중구청 윤순영 청장 3선 연임 제한으로, 구청장 선거 춘추전국 시대 방불.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개월 앞두고 중구청장 출마 예상 후보군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직 단체장인 윤순영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를 하지 못함에 차기 윤순영 포스트로 중구민과 유권자의 민심 잡기에 다수의 후보들이 지역에서 바닥 표심 확보에 돌입하면서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의 열기가 조금식 나타나고 있다.
특히 1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대구 경북의 특정정당 쏠림 현상에도 변화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대구 기초자치단체장 중구 선거의 판세를 살펴본다.
■ 자유한국당 지지도 인기도 하락에 겹쳐, 지역 곽상도 의원 지지도 인기도 급 하락에 도토리 키재기식 후보 난립에, 현 중구청장… 3선 연임 제한에, 후보자 무주공산의 춘추전국시대로 한치 양보없이 총성없는 무혈 입성의 전투가 예상된다.
출마 예상 후보자 명단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류규하, 바른정당 송세달 임인환 남해진 무소속 한기열로 이 밖에 신범식 이만규 등이다.
중구는 윤순영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차기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중 하나다. 동시에 '근대골목투어' 등 중구를 획기적으로 바꾼 윤 청장의 색깔이 짙게 밴 곳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선 각 후보자가 전임자의 정책을 어떻게 계승하고 차별화를 둘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 바른정당 출신 예상 후보 임인환, 남해진 출마 선언 이어져
중구청장 후보로 바른정당 출신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당내 경선 단계에서부터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인환(61`바른정당) 대구시의회 의원은 윤 청장이 닦아놓은 정책을 보존하고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한 해 수만 명이 찾던 축제를 군수나 시장이 바뀌고 나서 폐지한 사례도 있다고 말하고,
당선자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전임자가 했던 일을 흠집 내는 짓거리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정책의 연속성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중구 성내1동 주민자치위원장, 봉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중구의회 재선 의원으로 의장 등을 지낸 임 의원은 "달성공원의 달성토성, 경상감영 등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자원들을 활용해 도심 재생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해진(60) 바른정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구청장 출마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만큼 지역 현안에 밝다는 이야기다. 남 대변인은 "1982년 중구 인구가 22만 명이었지만 현재는 8만 명에 불과하다.
공공 건물인 검찰청사, 대구은행 본점 등 각급 기관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자연스럽게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인구, 환경, 업무 공동화 현상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계획을 전공한 남 대변인은 과거 김범일 대구시장 시절 대구시 정책협력보좌관을 지냈다.
송세달(54) 바른정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중구 토박이로서 동네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송 처장은 "1980, 1990년대에는 동네마다 신발`실`오토바이 골목 등이 부흥했지만 이제는 모두 쇠퇴했다.
우리가 각각의 특성을 잘살려 과거 영광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6년 대구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된 송 처장은 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과 의회 부의장을 지내는 등 8년간 시정에 몸담았다.
■ 여당인 더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 무소속 후보 "도시 개발 속도 내겠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신범식(71) 중구의회 부의장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신 부의장은 "아직까진 당내에서 중구청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인물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조금씩 욕심을 내고 있다"며 조심스레 청장 출마 의지를 밝혔다.
신 부의장은 방천시장 상인회장 출신으로 중구의회 초선 의원이지만 40년 동안 중구를 위해 열심히 봉사했다고 자부했다. 신 부의장은 "자기 개성을 50%만 발휘하고 기존 정책을 50% 계승하는 청장이 필요하다"며 "중구는 문화적으로는 매우 성장했지만 재개발, 재건축 등 주택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집행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할 때"라고 진단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이 단연 톱으로 꼽힌다. 류 의장은 1995년 중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뒤 시`구의회 의장을 두루 경험했다. 약사 출신인 류 의장은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중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중`장년층을 중구로 유인하는 새로운 주거환경을 만들겠다는 당찬 구상을 밝혔다.
류 의장은 "대봉동 김광석길은 연간 1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장했지만, 전체 구민 입장에서 살펴봤을 때는 개발이 덜 된 지역이 많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도심 공동화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여기에 역시 약사 출신으로 류규하 의장의 고교, 대학 4년 선배인 한기열(66`무) 전 중구의회 의장은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중구민에게 봉사하는 데 쓰고 싶다"며 청장 출마 의지를 다졌다.
한 전 의장은 "중구는 과거 원도심으로서 명성이 대단했지만 지금은 빈집이 넘쳐날 정도로 침체됐다"며 "대구시청사를 중심으로 행정복합타운을 만들고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상징적 도심 복합 관광명소로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전 의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윤 청장과 맞붙어 선전 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