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있으나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 나라.
요즘 전화기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계속 삑삑 울리는 소리에 들어보면 보수 단체와 촛불집회 단체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보내온 문구가 재미있다.
보수 단체에서는 박 대통령이 단 돈 10원도 먹지 않았는데 무슨 잘못이 있느냐 탄핵이 기각되어야 한다고 태극기를 흔들도록 오라는 것이고 촛불단체에서는 최순실 사건의 주범이 박대통령이다 당장 퇴진해야 하니 탄핵이 인용되어야 하니 촛불을 들도록 오라하고 대한민국이 양 갈래로 갈라져서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힘들게 되어있다.
우리 국민은 갈등을 넘어 엄청난 현실에 억장이 무너지고 상실감이 큰 한해였다. 대통령은 있으나마 하고 숨은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리는 상상할 수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 그래서 수백만의 민심이 촛불을 들었고,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규탄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하야하라”라는 분노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지를 흔들고 있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도 수명을 다했는지 정의로운 보수와 수구보수로 갈라지고 있다. 국민들은 어느 당이 보수당인지 이리갈가 저리갈가 눈치만 보고 있는 중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를 뒤흔든 정당에 대통령이 아직도 잘못을 모르고 최순실을 두둔하는 것 같은 발언으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새로 선임된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새누리당을 완전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부터 출당을 시키고 5적 8적도 윤리위에 회부하여 조치하여야 하고 당명도 바꾸고 완전 해체 수준에서 출발하여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야당도 역시 세상이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지만 더불어 민주당 대권 후보인 문재인은 안정을 시키기보다 차기 보수정권이 성공하면 혁명이다 자기가 대통령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일리고 가겠다는 발언으로 보수 쪽 사람들을 자극하여 극과 극으로 정국을 끌고 가고 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서 무슨 대권에 도전 하고져 하는 것부터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다 넘기고 대통령을 하겠다고 동분서주 하는 것을 보면 가소롭기 그지없다.
정치를 하고져 하는 모든 사람들이 올해는 허망을 뒤로하고 소망을 빌어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한해 우리는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남겼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국정농단의 중심에 대통령과 최순실 만이냐, 우리 국민들은 잘못이 없었으며 떳떳할 수 없다.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의 잘못도 깨달아야 한다. 또 국정농단을 예방하지 못한 위정자들도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
올해는 부디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건강하고 맑은 지혜를 갖고 갈등과 미움을 멀리하고 화합과 사랑으로 국리민복의 국정을 펼쳐주기를 기원해 본다. 개혁과 쇄신의 정신으로 권력 잡기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을 돌아보는 진정성 있는 한해가 되기를 빌어 본다. 배타적인 이념으로 국민의 삶을 찌들게 하지 말 것이며, 보수와 진보의 명제로 서로 아귀다툼의 편 가르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이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성찰하게 하며 과거 역사의 아픔과 부끄러움까지도 치우치지 않고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정통성 있는 역사를 만들어 가는 길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념으로 얼룩진 이 사회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함을 알게 하며, 근면과 성실만이 우리 사회에 덕목으로 자리 잡게 하는 새해가 되기를 갈망한다.
이념분출의 언어로 우리 사회를 편 가르게 하지 말며, 근면과 성실의 언어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가치관을 바로 세우기 하여 사랑과 감사의 씨앗으로 성장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새해에는 몰락해가는 경제에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하게 삶의 기로에서 헤어나지 못한 영혼들이 자살이란 참극을 없게 하고, 아울러 그들의 곤궁함을 덮어주는 정치권이 되어야한다.
새해에는 분노와 증오의 언어보다 사랑과 감사의 말들이 우리 사회에 넘쳐나게 하여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기보다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국민이고 싶어 하는 정의로운 보수 정치를 해주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지경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는 많은 우리 이웃이 환난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는 정치를 해주기를 희망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어 헌법재판소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의지와 끈기가 있었다. 국민들은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