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부의 여행사진
우리 나라 3대 사찰은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 양산 통도사 이다.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고도 한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있어서 법보사찰, 송광사는 16명의 국사를 배출해서 승보사찰,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법보사찰이라고 한다.
해우소(解憂所)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말한다.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이 있으며,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고도 한다. 이번에는 해인사 해우소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옛날에 3대 사찰 주지스님께서 모여서 자기 절을 서로 자랑했다고 한다. 통도사 스님께서 아주 큰 문고리가 있다고 자랑을 하셨다고 한다. 이어서 송광사 스님께서는 10만대군이 한번에 국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아주 큰 가마솥이 있다고 했단다.
그런데……
해인사 스님께서는 “우리 절에는 엄청 깊은 해우소가 있습니다. 그믐날 ‘응’하고 볼일을 보고 나면 다음 그믐날 가면 ‘통’하고 소리가 납니다.” 이 말씀을 듣고 통도사와 송광사 주지스님께서 항복하셨다는 일화가 있다.
지금도 해인사 해우소는 그 자리에 있다. 내부는 현대화가 되어 있어서 예전의 모습을 볼 수 가 없지만 외부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어릴 적에 겨울에 해인사를 찾으면 스님들께 해우소 뒤편에서 오랫동안 모아 놓은 그것을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처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그 당시 해우소에 볼일을 보아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해인사에 가시면 추억 삼아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