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화여고 진로진학상담 교사
뜻밖의 여행, 뜻밖의 만남이었다.
춘천의 친척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잠시 여유를 내어 혼자 기차를 타고 남이섬을 여행해 보기로 했다. 춘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평역에 내렸다. 가평역 앞을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연휴 때문이지 도로가 주차장이었다. 그래서 자연을 벗 삼아 가평역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맑은 공기와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약 25분이 걸려 남이섬 입구에 도착했다.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의 군중을 보면서 남이섬의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남이섬이었지만 사람들의 모습에서 기대심으로 마음이 들떴다.
배를 타고 잠시 건너 남이섬의 입구에 도착하여 우선 섬 주변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 보기로 하였다.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발견을 하였다. 노래 박물관 입구에서 ‘대구 근대골목’을 본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녹아있는 대구 근대골목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대구에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대구읍성 성곽을 이루던 돌, 대구 근대골목 나들문, 청라언덕을 올라가는 계단, 김광석 노래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비, 동무생각 노래비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왜? 남이섬에 대구 근대 골목길이 조성되어 있을까?” 궁금증이 급증했다.
남이섬 관계자의 이야기는 2014년 봄에 조성되었으며, 대구중구청은 남이섬과 함께 문화 및 지식교류를 활발히 하는 중요한 동반 기관으로 오픈일에는 대구 중구청장님과 관계자들도 참석하였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먼 타지에서 만나는 대구의 느낌은 새로웠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보는 근대 골목길과 또 다른 아름다움과 정감을 느끼면서, 대구의 유서 깊은 역사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