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대국민 참여 없는 방역은 무용지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은 특히 전국에서 신천지발 코로나19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폭발적인 지역감염과 감염 경로를 정확하게 알아내기 힘든 감염들이 속출하면서 한 때 의료시설 부족 등의 심각한 문제까지 겪었다.
그만큼 대구경북에서 더 각별하고 모범적인 생활 방역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결혼식에서 음식을 제공하지 않거나, 아플 경우 출근을 하지 않는 것,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샤워실을 이용하지 않는 것 등은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힘들다. 문제점 역시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제도적 뒷받침과 아울러 새로운 사회 문화를 빨리 정착시키는 것이다. 또 문제를 파악하고 신속히 보완해야 한다.
무증상인 상태에서 전파가 진행돼 감염경로를 찾기 힘든 사례도 있으며, 이미 ‘5차 감염’까지 수차례 일어난 상태라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는 27일부터는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지난 20일 이미 등교 개학을 했다.
고3의 등교개학날에도 이미 학생 확진환자 2명이 발생했으며, 각 지자체들이 학생들의 등교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 이날 이후로 10대 확진환자는 계속해서 발생해 7명을 넘어섰다.
아직까진 방역당국이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라 밝혔으나,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서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학생의 가족과 구미에 거주하는 접촉자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인 노래방과 교회 등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여 다중이용시설과 무증상 감염에 대한 전파위험이 여전하다는 것이 강조된다. 모두 이태원 클럽발 전파다.
방역당국이 계속해서 강조해 온 ‘한 명의 확진자’가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진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비말 전파가 빈번한데도, 사람들의 느슨해진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 인식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비협조적인 태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감염 전파의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 학원 강사’의 경우는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속여 수많은 n차 감염을 발생시켰다.
학원 강사 특성상 학생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고, 무증상으로 감염된 학생들은 코인노래방 등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며 결국 5차 감염까지 나타나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지역사회 내에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 등교하는 학생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며, 저연령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면 전파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아직 학교에서의 마스크와 에어컨 사용 지침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저연령 학생들이 학교라는 집단교육 시설을 방문하게 되면 그 위험성이 얼마나 커질지 가늠할 수 없다.
지자체들은 코인노래방과 주점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대구에서도 감염의 중심이 된 코인노래방과 노래연습장에 주의를 기울이고 방문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은 시민들의 인식과 협조가 동반되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방법들이다.
인천 학원 강사의 사례와 삼성서울병원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역에 동참하지 않으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없다.
‘국민 개개인이 방역요원’이라는 인식은 응원의 멘트에 그치거나 보기 좋으라고 만들어진 문구가 아니다. 이미 신천지발 집단 감염 쇼크를 겪은 대구경북에서는 더더욱 방역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