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방심과 개인의 방역 이탈로 지역사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될 것.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원 차단을 우수한 방역을 인정받은 것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울 국민들의 덕이 크다. 하지만 이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 역시 국민들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 “대중교통수단과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며 미착용 시 감염병 예방법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 는 발표를 적극 지지한다.
권 시장은 지난 5일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정책 전환에 따른 대구시의 대응방향과 시민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담화문에서 전국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왔던 도시로서 2차 감염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기에는 조금은 미심쩍고 안심할 수 없어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쓰기를 의무화한다며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했다.
전국적으로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체육시설도 문을 닫았다. 손님이 없는 가게의 사장들은 문을 열어도 적자, 닫아도 적자라며 울며겨자먹기로 텅 빈 가게의 문을 연다. 등교개학이 미뤄지고 미뤄지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교실에서 새 친구를 사귀는 대신 집 안에 갇혀 컴퓨터로 엄마와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헌팅포차’는 북적이는 손님들로 바쁘다. 클럽은 마스크도 끼지 않은 손님들을 받느라 바빴다. 유명한 유흥주점은 ‘은밀하지만 보란듯이’ 장사를 계속해왔다. 주말마다 술집이 가득한 거리를 걷는 젊은 층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왜 그래야 할까? 우리 사회는 도서관이나 체육시설, 학교가 클럽이나 유흥주점보다 더 위험한 장소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19의 위험이 아직까지도 분명한데, 어린 아이들은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하고, 어른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술에 취해 타인과 접촉하도록 나둬도 되는 것일까?
한달 여 만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최다를 기록했다. 클럽발 집단감염은 인근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접촉자 중에서는 군 간부 감염자도 포함돼 있다. 클럽과 유흥주점 특성상 감염이 의심되는 방문자들에 대한 연락도 쉽지 않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곳곳에서 집단감염 재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6일씩이나 되는 긴 연휴를 맞자 모두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관광지는 대부분 오랫만에 북적이는 모습을 되찾았지만 지역에서는 이조차도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강조해왔다. 관광지를 방문하더라도 개인 방역에 신경쓰고, 타인과의 거리를 지키면 안전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유흥주점과 클럽 등은 어떨까. 주점 안에서 마스크를 계속 끼고 있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클럽 안에서까지 마스크를 끼려는 사람도 없다. 클럽 안에서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주점 등 유흥업소가 밀집된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학교나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은 아예 문을 닫았지만 이같은 유흥업소들은 운영을 계속해 왔다는 점이 모순이다.
우리는 계속 한 순간의 방심과 개인의 방역 이탈로 지역사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거라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결국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모두의 협조’는 불가능한 것이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이런데도 ‘걸릴 사람은 걸린다’라는 마음으로 술집 앞 긴 줄에 가담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겨우 잡힌 등교 개학을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 아직까지도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계 종사자들, 어버이날에 요양원을 찾아온 자식들 얼굴도 보지 못한 어르신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권시장은 "세계적인 유행이 끝나고 치료제와 백신이 상용화 되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이겨 나갑시다. 그리고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온 힘을 모아 나갑시다.
저와 대구시 공직자들은 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시민들이 겪고 계신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대구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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