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2천 583명으로 대구지역 전체 확진자 4천 6명의 64.5%를 차지했다. (4일 오전0시 기준)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 보다는 완치된 환자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집단시설,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신천지 신도와 관련해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집단발병은 22건이며 그중 18건은 신천지 신도와 관련돼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의 코로나19 감염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열린 날짜는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였다.
우한은 지난 1월 23일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 등을 폐쇄했지만, 현지 교인이 일찌감치 국내로 들어와 체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도대남병원에서 2월 15일 전후 집단적인 발열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잠복기를 계산해보면 1월 31일부터 2월 2일 사이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로나19 가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2월 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신도들에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 잠복기가 3일에서 최장 24일까지라고 하니 3월 4일까지 확진자는 나올 수 있다. 16일 예배에서 감염이 된 경우는 3월 11일까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2월 20일부터 확진자가 29일까지 급증했는데 2월 29일이 피크이고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교수는 3월 3~4일이 가장 큰 고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31번 환자의 위험한 노출일이 예배에 참여했던 2월 9일과 16일"이라며 “9일 기준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가 2월 24일이었고 16일 기준으로 3월 3일이나 4일까지라고 보고 있다"며 "이 시기까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감염 경로를 봉쇄하며, 코로나19 전파 방지에 어느 정도 소득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0~21일 정부는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 9천300여 명을 파악하고, 이들의 코로나19 증상 발현 여부 등을 조사해 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로 인해 신천지교회를 인지했고 약 9천명을 자가격리하며 이로 인한 2·3차 전파를 최대한 봉쇄할 수 있지 않았나, 그런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도 집단 감염사례를 보면 신천지 교인과 관련한 경우가 상당 부분이라, 조사 중인 사례에서도 신천지 관련 감염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대구지역 의료기관 전파 사례에서도 신천지 교인에서 먼저 출발한 사례들이 상당하다"면서 "이 부분을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지역사회 전파 방지와 속도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서는 "신천지 교인 대상 집단검사 결과가 계속 나오며 일 500~600명씩 환자가 증가했지만 검사가 많이 진행되며 전반적인 확진자 수는 좀 줄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시가 시내 신천지 교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72.5% 진행됐다며, 앞으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어제까지 대구시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 1만914명의 72.5%인 7913명이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사 결과가 통보된 5715명 중 31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대비 확진율은 55.4%다”라고 설명했다.
유증상자들부터 시작해서 증상이 없는 교인들까지 전수조사를 진행중인데 “증상이 없는 교인들의 확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들 가운데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들을 자가격리한지 3주째인 오는 8일 격리해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무증상자들의 경우, 대구시는 이달 6일까지 격리기간을 연장시켰는데 오는 8일이 되면 격리 3주째가 되는 시점"이라며 "이 시점에서 모든 (신천지 신도 중) '무증상자'는 자동 격리해제 되는 것으로 일단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8일 이후 다른 집단감염이 없다면 확진자들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다. 신천지교인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끝나면 확진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월 29일이 피크였으니 3주후인 3월 20일경에는 안정세를 이어가길 바란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석사를 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연구원,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병원 이식외과 연구원, 서울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연구원 등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푸드디엠 대표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