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대대표 후임으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5선의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이 9일 선출됐다. 정책위 의장은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심재철-김재원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1차투표에서 39표를 얻어 28표를 얻은 강석호 김선동 의원과 3인 결선을 실시, 결선 투표에서 52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심재철 후보의 런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김재원 의원이 기권, 총 106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3인결선 투표시에는 과반수가 아닌 최대득표자 당선 규정에 따라 심 의원 조가 가장 많은 52표를 받았다.
이에 원내대표는 심재철, 한 조를 이뤄 출마한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재원 의원이 뽑혔다.
한편 이날 원내대표로 뽑힌 심 의원은 광주일고를 졸업한 광주출신으로 1980년 서울의봄 당시 서울대 학생회장으로서 서울역 회군을 지시한 당사자다.
졸업 후 잠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MBC기자로 언론계에 종사하기도 했으나 1987년 민중항쟁 후 판이 짜인 1988년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벌어진 5공 청문회와 광주 청문회에서 증언대에 서기도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측관 대립, 논란의 당사지가 되기도 했다.
이후 지금의 자유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공천으로 1996년 15대 총선 출마, 낙선했으나 다음 총선인 16대 총선에서 안양 동안을구에 출마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했다.
당내에서 친이계로 꼽히는 신 의원원 친박주류의 현 자유한국당에선 비주류에 속한다. 그러나 '친박 핵심'인 김재원 의원을 런닝메이트로 선택, 친박 주류측 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들 연합이 당 원내 지도부가 되면서 패스트트랙 안건 등으로 여야간 극한 대치를 이룬 정국에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인사말에서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들을 잘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
"면서 " 오후에 여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을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하라, '4+1'은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