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는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
시중에 얼마나 많은 아동용 완구 불량제품이 유통되고 있는지 의심되는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특정 제품의 안전성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여부를 파악할 길이 없다.
산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7년까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나 납과 같은 발암물질 및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아동용품은 136개에 달한다. 산자원 국가기술표준원이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완구류·생활용품 등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나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완구류는 15개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최소 1.3배에서 최대 2473배나 높은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특히 한 인형완구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8~610배나 검출됐다.
총 카드뮴 함유량은 1.1~2473배나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아들이 사용하게 되는 일부 유모차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최대 207배 초과했다. 아동용 의류에서도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납, 카드뮴과 같은 유해물질이 나왔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수백, 수천 배나 초과해 검출된 것이다.
완구뿐만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학용품인 지우개에서도 유해물지 대량 검출됐다. 중국에서 제조 수입된 한 지우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가 187.0~208.6배나 초과로 검출됐다. 학생용 가방에서도 부속품 부위에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최대 39.6배나 초과 검출됐다.
또한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에 애용되는 아동용 아쿠아슈즈 중 일부 제품에서도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리에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다. 아이들이 늘상 사용하는 물건임에도 안정성 조사 등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돈벌이 수단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고를 때 망설이게 될 수 밖에 없다.
인형완구 등에서 검출된 납은 피부염과 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하는 중금속이다. 가방 부속품 등에서 검출된 카드뮴은 신장, 호흡기계 부작용과 어린이 학습능력 저하를 가져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유모차 등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 가소제에 노출되면 간·신장 등에 손상이 날 수 있다.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는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사에 따르면 유해물질 검출 뿐만이 아닌 내구성, 불규칙한 표면 등으로도 시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제품들도 여럿이었다.특히 영유아들은 완구 따위를 입에 넣고 빠는 등의 행동으로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아와 어린이 용품에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함이 당연하다.
시중에 얼마나 많은 불량제품이 유통되고 있는지 의심되는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특정 제품의 안전성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여부를 파악할 길이 없다. 산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7년까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나 납과 같은 발암물질 및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아동용품은 136개에 달한다.
그러나 리콜 조치에도 회수율은 50% 미만으로 저조하다. 산자원 측은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매우 다양하고, 해당 제품을 제조하고 수입한 업자가 소비자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매자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리콜 거부는 처벌할 수 있으나, 낮은 회수율에 대해선 처벌하지 못하는 현행법의 애매한 기준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기준치를 초과해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에 리콜명령을 내리고 해당 제품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지난 리콜 조치들을 통해서도 막지 못한 유해물질 검출을 위해 더 강력한 새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관계기관은 우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조사를 철저히 하고, 유해한 제품에 대한 홍보를 다방면, 다각도로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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