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정책의 방향을 바꿀 필요.
대구경북의 맞벌이 가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맞벌이 가구는 25만1천 가구로 전체 가구 수 중 42.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8%p늘어난 수준이다. 경북도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3.5%가 맞벌이로, 36만7천 가구였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4번째로 높았고, 대구는 14번째였다.
[맞벌이 부부] 부부란? 부부가 같이 일하며 돈을 버는 것을 말한다. 반댓말은 외벌이. 전업주부로 그려지는 여성은 이제 옛날 모습이 됐다. 한국도 맞벌이 부부가 주가 되는 사회가 된 지 오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의 수는 557만5000가구로 2017년보다 4%(21만9000가구) 증가해 201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경북의 맞벌이 비중이 높은 것은 지역 산업구조가 농림어업과 도·소매업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주, 전남, 충남 순서로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맞벌이 가구 증가가 단순히 가정생활 변화만 아니라 출산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맞벌이를 하게 되면 육아가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98명을 기록해 1970년 공식 인구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초로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으나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의 출산기피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맞벌이 부부는 자녀를 키우면서 커리어도 지키기 위해 모두 4개의 절벽을 넘어야 한다. 육아휴직에서부터 종일형 어린이집, 오전 중 수업이 끝나는 유치원, 4·5교시에 끝나는 초등학교까지다.
이렇게 육아가 힘들다보니 이른 바 ‘딩크족’이라는 부부도 출현했다.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의 약칭)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용어다. 비슷하게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펫족'(DINK와 pet의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최근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로,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중국도 역시 '딩커주(丁克族)'라고 불리며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특히 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 이런 부부들이 유행을 이끌고 있다.
딩크족[DINK族]. Double Income No Kids.이란? '맞벌이 무자녀 가정'이라는 의미. 1986년경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 부부가 결혼한 뒤 맞벌이를 하면서 자식을 두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무자녀 가정이라고 표현한다면 맞벌이가 아닌 경우까지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자녀없는 외벌이를 싱크족 (Single Income No Kids)라고 한다. 반대로 '맞벌이 유자녀 가정'은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이라고 한다. 자녀를 낳지 않는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취미 활동 등 덕질에 비용을 투자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딩크족을 딩펫족(DINK + pet)이라고 하기도 한다.
일부 딩크족들은 불임수술을 하기도 한다. 출산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만혼이나 건강 문제에 의한 불임으로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경우에는 딩크족으로 부르지 않는다. 영미권에선 Voluntary childlessness, Childfree로도 통한다.
우리나라 역시 1997년 IMF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 이후 현실에서도 딩크족을 강제받는 실정 속, 여성의 약 82%와 남성의 약 70%가 딩크족이 되길 원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회,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힘든 사회가 되어가며 딩크족 역시 늘어 왔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인신고를 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아이가 없는 부부는 37.5%인 41만4000쌍에 달했다. 이 비율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수치다. 결혼을 하되 출산을 기피하는 것이 확인됐고, 딩크족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맞벌이 부부 증가는 우리 사회의 출산율에 영향을 주며, 국가 미래에 끼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출산율 저하는 복잡적인 이유로 탄생하나, 이같이 눈에 확실히 보이는 원인부터 대처해야 함은 당연하다. 아직도 아이 키우기 어렵고, 오히려 육아휴직을 쓰기 힘들거나 휴직 후 복귀가 어려운 실정으로는 아무것도 개선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정책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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