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 당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대한항공 측은 8일 1949년생인 조 회장이 향년 70세를 일기로 이날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유족으로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 유족은 모두 미국 LA현지에서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 목적으로 LA에 체류 중이었다.
이에 부인과 차녀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의 위급 소식이 전해진 주말에 급히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요양 후 오는 6월 귀국 예정이었던 조 회장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것은 최근 주총에서 해암당한 스트레스 때문일 것으로 대한항공 측은 말하고 있다.
특히 법무팀 측 전언에 따르면 조 회장의 폐질환은 폐가 굳어지는 현상이었으며, 남부지검 수사 때 이 지병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검찰이 그냥 영장을 청구했다고 한다.
이후 조 회장은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기각된 뒤 병세가 심해져서 미국으로 출국, 1달 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 1달쯤 된 요양 중인 상태라 다들 병세가 호전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최근 주총의 결과가 나온 뒤 스트레스가 심해 병세가 악화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유해 운구는 한미간 여러 절차상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