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추경호·박대출·민경욱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이 당내 친황계 인사로 분류된다.
민족 최대의 설 명절 연휴가 지나면서 자유한국당은 본격적으로 2‧27 전당대회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 지휘아래 차기 총선을 치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당내 중진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흥행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당 중진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기회로 대권주자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힌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서는 악재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북미회담하는 날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겹치는 날이다.
그렇다 모든 언론은 북미회담에 쏠리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 및 국내 언론에 비친다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당초 예상보다 흥행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불편한 진실’에 연기하지 않으면 보이콧 하겠다는 소리도 높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1월17일 당 비상대책위가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적용키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이렇게 되면 차기 당 대표는 내년 4월에 치르는 총선의 공천권을 갖게 된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당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 문제가 지적되면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고려했었다.
당 밖에서 시기를 관망하던 유력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한 것도 당 운영방식과 관련이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을 결정한 것도 단일지도체제로 결정된 바로 직후다. 황 전 총리의 등장은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로 이어졌다.
그런 면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진영마다 다양한 정치적 프레임을 짜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과연 이번 전당대회가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스럽다. 이번 전대는 원내와 원외 인사 격돌장인가, 전체적인 판세는 황교안 전 총리가 앞서고, 그 뒤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아직 ‘황교안 대세론’을 말하기는 이르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책임당원 70%+일반국민 30%’ 비율로 진행된다. 때문에 대중적 지명도도 중요하지만, 당내 조직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황교안 측이 가장 우려하는 구도는 친 황교안 대 반 황교안의 대결구도이다.
지난달 31일 당 대표 경선 도전을 선언한 주호영 의원과 함께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정우택·김진태·안상수 의원 등과 ‘원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각 진영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쉽지는 않지만, 원내와 원외 구도로 나눠질 경우 이 카테고리에는 주호영·정우택·김진태·안상수·심재철 의원 등이 포함된다. 반대로 원외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시장, 홍준표 전 대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보수여권은 친이(親 이명박)‧친박(親 박근혜)으로 구분됐다. 그러던 것이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범(凡) 친박계가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했다.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친이, 친박은 탈당파, 사수파로 바뀐 모습이다. 김무성 의원 등 과거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뒤 돌아온 인사들이 탈당파라면, 사수파는 분당 당시 당을 지킨 사람들이다.
이 프레임으로 당권주자들을 분류하면 탈당파는 오세훈, 주호영 의원이며 사수파는 정우택, 심재철, 김진태, 안상수 의원 등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지사로 있다, 뒤늦게 대선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예외 인사로 분류된다. 황교안 전 총리 역시 탈당, 사수파로 구분하기 힘들지만, 김진태 의원 등 사수파로부터 “박 대통령 탄핵으로 당이 어려웠을 때 도대체 뭘 했느냐”며 비판받고 있다.
정치적 부담만 놓고 보면, 탈당파와 비슷하다. 범친박계 VS 비박계의 리턴매치가 이루어지는 판국이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내 최대 계파를 형성했던 친박계는 황교안 전 총리의 등장으로 분화되는 양상이다. 박완수·추경호·박대출·민경욱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이 당내 친황계 인사로 분류된다. 현재 황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은 범 친박 내에서도 진박(眞朴)으로 불리는 핵심 친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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