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적이거나 합리적인 사람은 설 자리 없어”
바른미래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더불어민주당 입당 약 20개월 만인 탈당 의사를 밝힌데 대해 “김 이사의 고언을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편협성과 ‘좁은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14일 지적했다.
앞서 김현철 이사는 1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통해 "부족한 저는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짧은 민주당 생활을 접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른미래당은 “비핵화·일자리·탈원전 등 문 정부의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김 이사의 말을 국민 대다수는 찬동할 것”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관점과 생각이 문재인 정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 김 이사의 충심이 철저히 기만되고 배신되고 만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소속 손금주 의원과 이용호 의원의 입당 불허를 보며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 당시 손금주 의원은 ‘안철수 후보’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 이용호 의원은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전면에서 제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결국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패권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결과로 조금이라도 중도적이거나 합리적인 사람은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김 이사의 탈당은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경고”라고 진단하고 “친문패권주의는 인적으로는 친문재인으로 똘똘 뭉치고 이념적으로는 과거 80년대 운동권의 좁은 세계관에 기초해 ‘인의 장막’을 치고 ‘금단의 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특정세력을 중심으로 패쇄적이 되는 것은 결국 불행을 자초하는 지름길”이라며 “집권 3년차, 거대 집권여당에게서 나타나는 전조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