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코치 조재범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미치고 있다.
불교개혁행동은 11일 ‘대한체육회장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이기흥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직격탄을 날렸다.
불교개혁행동은 이와 관련 “지금 대한민국은 쇼트트렉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자신의 코치였던 조재범으로부터 당했던 성폭행과 상습 폭력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젊은 선수가, 성폭력과 상습폭력으로 고통받는 시간동안 지켜주지 못하고 알아차리지도 못한 대한민국은 결코 자랑스러운 국가일 수도 없으며, 우리 모두가 방관자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근대적인 행위가 반복되고 심지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현실에는 항상 실권자들과 타협하여 권력을 유지하고 잘못을 덮어나가며 현상을 유지시키는 전근대적인 지도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기흥은 현재 체육계와 불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지위에 있다”면서 “그리고 체육계와 불교계 모두 전근대적인 도덕적 타락에 직면하고 있고, 불교계의 고질적 타락은 작년부터, 체육계의 만성화된 억압구조는 최근에야 터져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러한 부패고리가 해당 부분사회가 썩어 문들어질 정도로 되어서야 비로소 터져나오는데는, 부정과 비리에 눈감고 브로커 노릇에 만족하며 권력을 유지하여 온 전근대적인 지도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은 2005년 수자원공사 수주를 빌미로 71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조세포탈을 한 혐의로 1심에서 5년을 선고받고 2심에서 4년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은 수자원공사 사장을 공무원으로 봤던 기존의 판례까지 변경하여 이기흥회장의 변호사법위반혐의에 대하여 무죄취지로 파기환송하였고, 결국 회사돈 횡령혐의만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기흥회장은 상고를 포기하였고, 상고를 포기하자마자 사면대상자에 올라와 있지도 않았던 그는 성완종과 같이 사면복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는 즉각 반발하여 공사 사장을 명시적으로 공무원에 포함시키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내어 국회에서 통과시킴으로써, 공사기업의 대표에게 알선한 댓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람 중 처벌받지 않은 사람은 이기흥회장이 유일하고, 그는 반성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형을 마치자 마자 바로 사면복권되었다”고 과거 문제를 거론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 같이 과거 비리를 거론 한 후 “이렇듯 브로커 노릇을 했던 이기흥 회장과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의 관계는 각별하다”면서 “이기흥 회장은 불교내 자승 전 총무원장에 대하여 비판적 언론을 탄압하는 해종언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언론탄압 조치가 시행되자 맨 먼저 환영 성명서를 발표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승 전 원장의 세속의 동생을 태릉선수촌 부촌장으로 임명하였고, 자승 전 총무원장과 같이, 태광 골프상품권으로 공짜 골프를 즐긴 로비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는 공중파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면서 “또한 설정 전 총무원장의 의혹을 무마하려고 만든 교권자주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였고, 현재는 동국대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조계종의 실권을 잡고 있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뜻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 같이 강조한 후 “도대체 불교계 짬짜미가 일어나는 음습한 구석에 그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면서 “이러한 이기흥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체육계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개탄했다.
이어 “동계올림픽 당시의 자원봉사자에 대한 갑질 논란 뿐 만 아니라, 한 언론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코치를 사건이 잠잠해지면 복귀시키자고 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하였다”면서 “도덕적 균형이 잡혀있는 지도자가 체육계의 부정에 대하여 그 범한 죄에 상응한 댓가를 받게 하고 부정행위자를 퇴출시키지 않는 이상, 부정의 재발을 막고, 당한 선수들이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불교개혁행동은 끝으로 “전근대적인 행위가 만연한 곳에는 항상 전근대적이 지도자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수많은 기득권 세력들과 먹이사슬로 연결된 전근대적인 지도자를 바꾸지 않는 이상 체육계와 불교계는 변할 길이 없다. 대한체육회장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인 이기흥은 즉각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