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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문칼럼] 자유한국당 김병준과 전원택

기사승인 2018.11.02  16: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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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전원택이 한국당을 살릴 수 있는 적정한 인물인지 냉정하게...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요즘 ‘보수대통합’에 정신이 꽂혀 있다. 보수대통합이 살길이라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연일 장외 보수거물들을 찾아다니며 손을 내밀며 뜻을 같이 하자고 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접촉한 데 이어, 지난주엔 제주도까지 가서 원희룡 지사를 만났다.

총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것을 겨냥한 보수세력 결집 시도를 잘못됐다고 할 수 없으나 이는 순서가 잘못됐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에 설치됐던 ‘좌표와 가치 재정립 소위원회’는 지난 8일 두 달간의 활동을 마치며 자유한국당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보수주의의 본질은 높은 도덕성과 개혁에 있다”며 “자유와 민주, 공정과 포용을 4대 가치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4대 가치를 뒷받침하는 6대 혁신가치에는 정의로운 보수, 따뜻한 사회, 당당한 평화 등을 꼽았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후 같은 당의 조직강화 특위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2012년 비대위가 ‘경제민주화’란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면서 한국당은 침몰하기 시작했고 정체불명의 당이 됐다.” 한쪽은 공정분배, 공동체 중시라는 개혁보수의 길을 가자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기존의 보수색깔을 더 분명히 하자고 주장한다.

자유한국당이 개혁과 보수존치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갈짓자 걸음을 걷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에 필요한 인물을 영입하려면 먼저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을 확실히 정한 뒤 그에 적합한 인사들을 택하는 게 이치에 맞다.

그렇지 않으면 당의 외연이 확대되기는커녕 갈등과 분열만 커지게 된다.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보면 같은 보수성향이라고 해도 지향하는 결의 차이가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공동책임자인 황 전 총리는 ‘친박’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친박 의원들이 그에게 내년 초 전당대회 출마를 적극 권유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반면 오 전 시장은 친이계고, 원 지사는 친박이 싫어서 당을 뛰쳐나온 탈박인 사람이다.

게다가 또 다른 영입 대상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친박계에게서 탄압받은 상징적 인물이다. 통합의 현실성은 차치하고라도 이런 무차별적인 영입이 무슨 보수결집의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보수층 지분을 조금이라도 가진 주주들은 모두 끌어 모아 지지 세력을 늘리자는 심산일 뿐이다. 1+1은 2라는 참으로 단순한 셈법이다. 자유한국당이 비대위 구성은 인적 청산을 하겠다면서 정작 청산 대상을 영입한다는 것도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칼잡이로 들어온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처음엔 “칼자루가 있으니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을 할 것”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박근혜식 이미지 정치, 우상의 정치로는 보수의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더니 얼마 안 있어 갑자기 “인적 쇄신이 무조건 사람을 쳐내는 건 아니다” “이것 빼고 저것 빼면 이 당에 뭐가 남느냐”고 말을 바꿨다.

전원책의 발언 스텝이 꼬이다보니 이젠 ‘태극기 부대’도 끌어안아야 하는 모순에 빠졌다. 전 위원은 “그분(태극기 부대)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그룹이므로 제외할 수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이 지금처럼 쪼그라든 게 박 전 대통령의 국정실패 때문인데 그 세력에 면죄부를 주자는 건 개혁을 하지 말자는 얘기나 다름없다.

작금 자유한국당은 ‘박근혜’라는 과거와 결별하지 않고는 출구 전략이 열리지 않는다. ‘반문재인’이라는 깃발만 들면 보수진영이 모일 거라는 생각은 순진하다. 가치를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보수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

진보정권은 한반도 평화와 이를 계기로 한 경제위기 극복 같은 미래를 말하는 데 보수정치는 냉전적 사고와 재벌중심 성장론 등의 과거에만 갇혀 있으니 국민의 시선이 어디로 쏠릴지는 자명하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무현 사람 김병준ㆍ이회창 사람 전원책 두 사람은 한국당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들어왔다. 하지만 권한과 관심에 비해 변화의 속도는 너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현실 정치경험이 전무한 인사들의 치명적인 약점은 정치를 만만히 본다는 것이다.

그러다 막상 틀 안에 들어오면 정치적 한계를 느끼고 현실에 동조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병준, 전원택은 자유한국당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인지 냉정하게 보아야 할 것이다.

이강문 주필 news@yangpatv.kr

<저작권자 © 양파티브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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