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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문칼럼]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기사승인 2018.10.31  01: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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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경제인들을 평양으로 데리고 가서 모욕적인 언사를 듣게 했다면 청와대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국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 벌어진 일에 경악을 국민들은 금치 못한다. 남북평양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내로라는 굴지의 기업총수들과 옥류관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북한의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방북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면박을 줬다는 주장을 두고 오랜만에 야권 공세가 만만치 않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처음 주장을 꺼낸 데 이어 이튿날인 30일에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청와대에 사과도 요구했다. 발언의 진위를 떠나 이 같이 발언한 리선권 위원장이 어떤 인물인지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북문제에 전부 집중하고 ‘올인’해 평양냉면 굴욕사태라고 할 만큼 겁박을 듣게 하고 이게 과연 정상적인가”라고 했다. 우리의 “경제인들 모시고 가서 그 정도 모욕적인 언사를 듣게 했으면 청와대가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이야기하는 걸 핀잔 정도로 이야기한다. 국어사전을 다 바꿔야 할 정도”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문제의 평양냉면 발언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 종합감사에서 정진석 의원이 처음 거론했다.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인들을 평양으로 데리고 가서 모욕적인 언사를 듣게 했다면 청와대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며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했다”며 “보고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그와 비슷한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면서 이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유념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실제 평양냉면 발언이 전언과 정확히 같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발언 주체로 지목된 리 위원장이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사실은 확인됐다.

북한 조평통 위원장은 우리 통일부 장관의 협상 카운터 파트로 평양회담뿐 아니라 남북고위급회담, 지난 10ㆍ4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등 주요 행사마다 북측 대표단을 이끌어 참석하고 있다. 특히 군 출신으로 2016년 전후 조평통 위원장직에 오른 리 위원장은 앞서 2006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실무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섰다.

또, 2010년 이후 개성공단 관련 협의에서 북측 단장을 맡았다. 리 위원장의 존재감이 상당히 커지면서 그의 발언도 점차 구설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평양 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공개한 ‘평양 방문 수첩’으로 리 위원장과의 일화다.

당시 박 시장은 자신이 작성한 ‘평양수첩’을 공개, “평양 회담 첫날 만찬 때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리 위원장이 3선을 축하한다고 말하고는 ‘옥탑방에서 땀 좀 흘렸죠?’라고 하더라.”며 “북한 인사들이(남측 이슈를)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리 위원장의 또 다른 ‘너스레’로는 올해 8월 평양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우리 측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 꼽힌다.

지난 8월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종결회의에 참석한 리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직후 “(정상회담) 날짜는 다 돼 있다”면서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 말 안 했다. 기자들이 궁금해야 취재할 맛이 있지”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약간 북한 식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말이 거침없다. 어떻게 보면 남측 인사들을 무시하는 어투로도 들리고, 남북 간의 회의석상에서도 갑질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대응하는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눈치 보기인지는 몰라도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설령 그의 속내가 남북경협이 지지부진하다고 해서 재벌총수들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당장 항의를 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리선권이 참석하는 그 어떤 회담도 우리는 거부해야 하고, 리선권이 정중하게 사과하게 만드는 것도 청와대가 할 일이다. 우리 기업의 총수들이 가고 싶어 간 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실정을 알고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자 재벌들을 대동했을 것이다. 

그렇케 어럽사리 초대된 우리나라의 최대의 제계 총수들인 손님 앞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저급한 말투의 저의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다.

이강문 주필 news@yangpatv.kr

<저작권자 © 양파티브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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