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무감사 백지화…10월 1일부 231곳 당협위원장 사퇴로 무능력 무소신주의 물갈이 판갈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가 지난 20일 당초 추석 전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당무감사를 하지 않고 내달 1일부로 231곳 전국 당협위원장 전원을 일괄 사퇴키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이나 특정 계파를 지목해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나 미온적인 분들이 없을 수 없겠지만 당이 비상사태”라며 비공개 회의를 통해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무감사는 60일간의 공고 기간이 필요하고 감사 후에 다시 조강특위를 구성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보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거쳐 우선 재임명 절차를 빠르게 밟고 당이 안정되도록 할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에서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강특위 심사를 통해 기존 당협위원장이 재임명되거나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수도 있게 됐는데, 일단 김 위원장은 일괄사퇴가 완료 되는대로 즉각 조강특위를 구성해 각 당협에 대한 심사·조사에 들어가 올해 안으로 모두 매듭지을 방침이다.
특히 그는 이번 조치가 인적청산의 일환이란 시각을 우려한 듯 “그동안 비전과 가치를 설정하는 작업 등 당내 혁신을 하면서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매년 하는 당무감사와 거의 같은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심사 기준에 대해선 “조강특위 위원 뿐 아니라 비대위, 시도당 위원장들과도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강도는 좀 강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인적쇄신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 등 여러 가지 혁신안을 사실상 12월 말까지 완료해 내년 2월께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능력없이 살살거리며 눈도장 찍는 1등 공신 국개들 칼날…어디까지 미칠까?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김용태 의원은 최근 "추석 전후로 조강특위완 별도로 당무감사 계획을 수립 후 전국 당협에 공고하겠다"고 밝히며 인적쇄신을 위한 당무감사 돌입 계획을 밝혔다.
당무감사는 전국 지역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차후 당협위원장의 교체의 성격과 규모에 상당한 관심이 쏠린다. 또한, 253명의 당협위원장 중에서 현역 의원 90여명이 이번 인적쇄신에 포함이 되는지도 최대의 관심사다.
자유한국당 소속 초,재선 일부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자진 사퇴 기자회견(13일)과 전,현직 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의 3선 용퇴 촉구 기자회견(14일) 등 당내 일부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홍준표 체제의 청산'을 위한 당무감사가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의 일부는 지난해 홍준표 대표 체제 하에 당무감사를 통해 교체, 충원된 사람들로 이번 당무감사 계획 발표를 기민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적쇄신을 위한 당무감사가 현실화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계파 간의 갈등이 앞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첨예한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갈등으로는 친박(잔박. 짐박)과 친홍 등 비박계의 갈등이다. 당무감사 이후 당협위원장 교체의 칼날이 현역의원을 비껴갈 경우 홍준표 체제에서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인물들과 홍준표 대표 체제 하에서 억울하게 교체되었다고 생각하며 위원장직 탈환을 노리는 친박, 비박계 인물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내년 2월 말로 예정되어있는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차후 총선에서 공천권을 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계파 갈등 외에도 이번 당무감사 이후 공석이 되는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많은 이들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 계획이 발표된 이 시기에 일부 현역의원들이 당원 모집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무감사를 대비하거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지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협위원장 교체와 관련하여 '새로운 가치를 세우는 과정에 얼마나 동참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밝혀왔던 만큼 이번 당무감사 이후 인적쇄신의 기준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또한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준 발 당무감사로 추석 이후로 잠잠했던 자유한국당이 또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