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기고] 목마(木馬)-김정은의 木馬

기사승인 2018.07.11  21:08:50

공유
default_news_ad2

- 김정은의 평화 약속은 트로이 목마일 개연성 짙어

난공불락의 성을 함락하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성을 공격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적이 좋아하는 선물로 유혹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아군의 희생이 따르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후자는 적이 믿기만 한다면 스스로 성문(城門)을 열게 할 수 있다. 성(城)의 함락(陷落)은 시간문제다.

고대 도시국가 "트로이"는 그렇게 망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보면 그리스군은 "트로이" 성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자 전략을 바꾼다. 평화의 선물인 양 커다란 목마(木馬)를 성문 앞에 남겨두고 떠난다. 병사 한 명을 탈영병으로 위장시키는 덫까지 놓는다. “트로이”군에 잡힌 병사는 “목마는 신에게 바치는 선물” 이라고 거짓 자백을 한다.

평화의 덫에 걸린 시민들은 전쟁이 끝났다며 축제를 벌인다.

"트로이"에는 그래도 의인이 있었다. 제사장 "라오콘"이다. 그는 군중을 향해 “목마는 적의 계략이다. 목마에는 무서운 음모가 담겨 있고 목마의 뱃속에 무엇이 숨겨져 있다”고 외쳤다.

제사장의 경고는 무시되고 결국 목마는 성 안으로 들어온다. 그날 밤 목마 속의 적군들이 성문을 열어 마침내 성은 함락되고 만다.

‘승리의 상징’이던 목마가 ‘멸망의 상징’이 되는 순간이었다.

전쟁의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선물은 평화일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에게 그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의 평화는 목마일 개연성이 짙다. 미국의 압박에도 핵 폐기 일정을 안 내놓고 버티면서 세 번이나 중국으로 달려간 연유를 생각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피붙이나 인민들을 서슴없이 죽인다. 그런 독재자가 자기 인민에게도 주지 않는 평화를 남쪽에 보장해줄 리 만무하다.

이런 간명한 이치가 현실에선 외면당한다. 김정은의 목마에 한·미 동맹과 우리의 안보관은 풀어지기 시작했다. 한·미 군사훈련이 중단되고 주한미군의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

국민들은 북핵엔 눈을 감고 개마고원 관광을 떠날 꿈에 부풀어 있다.

적이 보장하는 평화는 불안하다. 아무리 문서로 서명하고 약속하더라도 힘이 없으면 언제든 깨어질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수천건의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대개 2년도 못 가 전쟁으로 이어졌다. 평화는 그것을 지킬 힘을 지녔을 때에만 보장된다.

중국의 송을 침공한 금 태종은 송나라 결사대의 저항에 막히자 평화를 제의했다. 송나라는 금 황제에게 황금 500만 량 등을 바치고 평화조약을 맺었다. 금의 군대가 물러간 뒤 송나라에는 평화론자들이 득세했다. 2년 후 금은 무장해제된 송을 다시 침략해 황제를 죽이고 백성들을 잡아갔다.

일본 오사카성의 성주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꾐에 속아 멸족을 당했다. 이에야스는 세 겹의 수로로 둘러싸인 오사카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그때 꺼낸 카드 역시 평화였다.

“이제는 평화롭게 삽시다. 평화의 상징으로 성의 수로부터 메웁시다” 히데요리가 밤을 새워 수로를 메우자마자 적군이 쳐들어와 성을 점령했다. 성주의 일족을 참살한 이에야스의 일성은 이러했다.

“적장의 말을 믿는 바보는 죽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위기의 경고음을 내는 일조차 쉽지 않다. 자칫 전쟁주의자나 극우주의자로 매도당하기 십상이다. 누군가 거짓 평화의 위험을 알리면 “그럼, 전쟁을 하자는 거냐”라고 팔을 걷어붙인다.

대통령마저 민심에 동떨어진 행위로 비판하는 지경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런 형국이라면 목마를 경계하는 제사장의 목소리는 미친 소리로 치부될 수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6개국 재상을 지낸 소진이 스승인 귀곡자에게 “어떻게 하면 역사 발전이나 정치 현실의 전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느냐”고 묻자 스승이 대답했다. “뒤쪽에서 보아야 하느니라. 세상의 모든 사리가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면의 변화에 따라 전개되어 가느니라”

우리 국민이 견지할 안보 자세가 아닐까 싶다. 부디, 목마의 겉모습만 보지 마라. 목마 속에 숨은 살의(殺意)를 주시하라. 김정은의 뱃속을 보라.

하봉규 부경대 교수 | bgha3550@hanmail.net

이강문 대기자 news@yangpatv.kr

<저작권자 © 양파티브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nd_ad5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ad4
default_nd_ad3

최신기사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