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 즉각사퇴하고 당을 완전히 해체하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 체제가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참패하는 것으로 나오자 개표가 완료되기전 당내에서 내홍 조짐이 일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는 물론 당의 재건까지 요구하고 당사 점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한국당재건비상행동'(재건비상행동)은 13일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참패와 관련해 "홍준표 당대표 체제는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체를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재건을 열망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처절하게 패배한 한국당이 패닉상태에서도 돌파구를 모색하는 당원이 들고 일어섰다"며 당에 세 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전원 즉각적으로 완전히 사퇴하라"면서 "한국당 의원은 즉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인재와 지혜를 구하는 보수 대통합의 문을 활짝 열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당사 점거를 지속할 것이며 개혁 적인 당원과 함께 당 재건을 위한 비상행동을 더욱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건비상행동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반홍계로 분류되는 이주영·원유철·정우택·유기준·나경원 의원과 일부 현역 의원 1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6.13 지방선거 보수정당 선거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 기록.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보수정당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로 기록될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이 2곳, 무소속 1곳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14곳 대부분이 오차범위 밖에서 큰 표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와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압승이 유력시된다. 보수정당이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패배한 사례는 있지만 이같은 격차로 완패한 적은 없었다.
최악의 참패 중 하나로 기억되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도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152석으로 압승을 거뒀지만, 보수정당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천막당사' 등을 앞세워 121석을 지켰다.
당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보수정당이 역풍(逆風)을 맞고 이른바 '차떼기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던 시기였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여당 심판론이 고개를 들었던 6·4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정당이 패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 새누리당이 8곳을 차지해 1석 차이에 그쳤다.
그동안 보수정당의 패배한 선거 중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처럼 일방적으로 패배한 사례는 없었던 것이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이후 여야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전국 16곳(세종 제외)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휩쓸었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전북에서만 1곳을 차지했고, 광주와 전남 2곳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한나라당 12-민주당 2-열린우리당 1-무소속 1이었다.
만일 이번 6.13 지방선거도 방송3사 출구조사와 같은 예측결과가 나온다면 민주당 14-한국당 2-무소속 1이 된다. 12년전 결과와 진보와 보수당만 바뀐 데자뷰 결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