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부의 여행사진
5월 5일 어린이날
이제 집에 어린이가 없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나섰다. 도원동에서 출발하여 앞산으로 가는 산행을 감행했다. 평균 6시간 정도 걸린다는 산길인데 조금 걱정이 된다. 산행을 하는 분이 많지 않았다. 맑은 공기에 조용한 산행은 만족스러웠다. 1시간 30분을 걸었던 것 같다. 저절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고 주저앉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챙겨온 사과를 하나 먹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조금 더 천천히 걸었다. 삼칠봉을 거쳐 수밭고개를 지나 청룡산 정상에 도달했다. 제일 힘든 구간이었다.
청룡산 정상을 지나 달비고개에서 정자를 만났다. 산속에 쉬어 갈 수 있는 휴식터가 있는 것에 반가워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바람소리, 새소리만 들린다. 세상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곳에 나 홀로 앉아 있는 느낌은 말할 수 없이 평온했다.
달비고개를 뒤로 하고 걸었다. 산언덕을 하나 올라가니 바로 앞산이다. 산정산(653.4m)에 항공무선표지소가 있다. 그리고 만난 것이 의외였다. ‘주상절리’이다. 백악기 후기(약 7천만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삼국시대 고분 유적도 만났다. 이렇게 높은 산정에 고분 유적(세종문화연구원 발굴)이 있었다는 것이 의외였고 또한 너무 높은 산에 있었기 때문에 도굴되지 않고 잘 보존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제일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있다.
앞산의 유래이다. ‘앞산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강제로 바뀐 이름으로 원래 앞산의 이름은 성불산(成佛山)이었다.’ 이라는 설명이었다.
‘성불산의 지명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조선 총독부 육지측량부에서 발행한 대구부지도에 처음으로 전산(前山) 즉 앞산으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이전에 발간된 지리지나 지도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지명이다.’라고 되어 있다.
경술국치 후 땅 이름을 퇴색시켜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코자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편리하고 단순한 이름으로 바꾸면서 성불산에서 앞산으로 가장 평범하고 일반적인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가면서 ‘앞산’의 원래 이름인 ‘성불산(成佛山)’을 되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만난 것이 ‘대덕산성’ 표지석이다. 높고 험한 산세를 보았을 때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감시와 방어’를 위해 멋진 산성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앞산 전망대에서 낙동강에 있는 강정고령보의 일몰의 바라보면서 산행을 마무리했다.